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7일 이후 회의에 불참한지 44일 만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더민주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에 참석해 "지난 40여일 간 공백을 뒤로하고, 통합여행을 한다는 기분으로 최고위에 불참하다가 오늘 복귀했다"며 "그간 고생한 문 대표와 최고위원, 당원, 당을 위해 헌신한 많은 국민께 감사드리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일방적으로 최고위를 비우고 걱정을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리 당이 혁신하고 통합하는데 함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문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한 길에 큰 결단을 내려줬다고 생각한다"며 "만시지탄이지만 국민들 마듬 속에 더민주의 깃발이 날릴 수 있는 확신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중간 문 대표와 웃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문 대표도 "이 원내대표가 복귀하며 우리 최고위가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저는 어제 사퇴의 뜻을 밝혔고 최고위원들은 저와 거취를 함께 하게 될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원내 사령탑으로써 우리당을 이끌어 나갈 분"이라고 덧붙였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