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SK하이닉스가 6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금액의 사용처를 면밀히 살핀다. 아울러 성과주의 중심의 '신상필벌'도 강화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사진)은 20일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 제고 ▲투자 효율성 ▲역량 강화 ▲성과중심 문화 등을 골자로 한 올해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용 집행 및 투자 지출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집행 전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 집 살림을 챙기는 주인의 마음"을 강조한 이유다.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치열한 조직문화도 구축해 신상필벌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성과주의가 중심인 치열한 사내 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강한 정신과 행동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사장은 반도체부문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량 확대와 10나노급 D램 공정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3D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2D 구조의 14나노 낸드 개발 완료, 3D 48단 낸드 본격 양산을 통해 시장 선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사업과 차세대 메모리 사업 육성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시스템IC, 뉴메모리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부문에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역량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M14 공장 증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 사장은 "현재 M14 공장의 1단계 장비반입을 완료하고, 20나노 초반 제품 양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2단계 공사를 위해 클린룸과 전력, 환경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신규공장 부지 매입과 금년 내 이천 신규공장 부지 정비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57억달러 규모였던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388억달러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규모도 지난해 291억달러에서 올해 262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