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우려감에 국제유가는 또 다시 급락하며 27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1달러(6.7%)나 급락하면서 26.55달러로 종료됐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일뿐 아니라 하루만에 28달러선에서 26달러로 추락한 것이다. 브렌트유 역시 88센트(2.7%) 급락한 27.8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며 유가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유가 급락과 관련해 긴급 회동을 요청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이를 거절했다. 감산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가운데 이란산원유가 시장에 예상보다 빨리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우려감을 키운다.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관적인 전망들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에 익사할 수 있다는 표현을 쓰며 앞으로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브 더들리 영국계 석유회사인 BP 최고경영자(CEO) 역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국제유가가 1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 비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