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500만원 이상 고급아파트 거래 급증

월세 거래 상위 10건 서울 서초, 강남 집중
비즈니스·학군수요 고급아파트 월세시장 확대

입력 : 2016-01-21 오후 2:29:0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임대차 시장의 월세시대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고급아파트도 월세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18만2507건으로 2014년 대비 18.4%(2만8383건) 증가했다.
 
특히, 월500만원 이상 고급아파트 월세거래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거래된 월세거래에서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 만을 기준으로 할 때, 월500만원 이상 고급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은 43건으로 2014년 25건보다 무려 72%나 증가했다.
 
상위 10건의 개별 거래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선데일 전용 255.4㎡형으로 보증금 3억원, 월세 1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청담동 휴먼스타빌 전용 193.5㎡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거래됐다.
 
상위 10개 단지는 서울 서초, 강남, 용산에 집중됐다. 서초·강남 등 강남권은 대기업 등 각종 기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기업 최고경영자 등 사업 편의성을 위한 거주와 자녀교육을 위한 수요가 많다. 또 용산은 각국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 주한미군 관련 수요가 주요 월세거래 대상이다. 이들은 고가의 월세를 지불하더라도 지역 내 고급 인프라를 누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아파트의 월세거래 증가는 부동산 투자 트렌드가 시세차익에서 월세수익으로 확대됨에 따른 투자자의 증가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하는 고급아파트에는 실거주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가 많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최근 분양문의 중에서는 수익률 등 월세 관련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가 상당수"라며 "새 아파트를 볼 때도 월세수익을 거두기 위한 투자목적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전국 아파트 월세액 상위 10건(단위: 만원) 자료/리얼투데이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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