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질환 확산 차단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이필휴 신경과 교수팀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로 발생한 파킨슨 질환 모델에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세포사이 전달이 억제돼 신경보호 효과 및 행동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파킨슨 질환 치료 성패는 독성단백 물질인 알파시누클린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알파시누클린이 뇌 세포 사이를 넘나들며 퍼지면 신경세포가 퇴행하고 사멸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파킨슨 질환을 겪는 쥐들을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분류해 사람의 골수에서 채취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동물실험과 세포실험 결과,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실험군에서 파킨슨 질환의 억제현상이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 자체에서 분비되는 '갈렉틴-1'이라는 물질이 NMDA 수용체를 통한 알파시누클린의 세포간 이동 및 전파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파킨슨 질환의 자연적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조절 약제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이필휴 교수는 "난치성 파킨슨 질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기존 임상결과(2012년 발표)의 기전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부족한 도파민을 주입해주는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뛰어 넘어 근본적으로 확산을 막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실질적 임상적용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셀리포트' 2016년 2월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