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품(DS)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최대 성과급(OPI)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이르면 29일경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의 성과급은 목표달성장려금(TAI)와 성과인센티브(OPI)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OPI는 매년 1월 계열사별 전년도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EVA는 영업이익 중 법인세, 금융, 자본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삼성전자 각 사업부의 성과급 지급 비율은 전망이 엇갈리지만, DS부문은 OPI 최대치인 50%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DS부문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조원가량 증가한 12조9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 사업부 가운데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DS부문이 역전한 해이기도 하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성과인센티브는 실질적인 경영 성과인 EVA가 이익을 초과한 데 따라 지급하는 것"이라며 "회계에서 말하는 흑자, 적자와는 다른 개념이라 실적과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DS부문의 50% 인센티브는 내부에서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4~5년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 온 IM(IT모바일)부문 내 무선사업부의 OPI 비율은 30%~40%대로 주저 앉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이 또한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예상을 뒤엎고 50% 성과급을 거머쥔 바 있다. 올해도 연초 세운 목표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한 삼성SDI, 삼성전기 등 타 계열사는 두둑한 성과급은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매년 OPI 지급시기가 되면 사내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직원 사기 증진을 위해 마련된 성과급제도가 오히려 사기저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성과급을 사업부별로 얼마나 받느냐 등에 관심을 두면서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저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성과급은 조직과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