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친환경' 신차 대전 '후끈'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토요타 '프리우스' 등 친환경차 각축

입력 : 2016-01-25 오후 4:09:40
연초부터 한파와 폭설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신차 대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일 국내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선보이고, 시장 장악에 나섰다. 아이오닉은 평균 연비 22.4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배터리를 평생 보증하고, 전용부품인 모터와 전력제어모듈 등을 구입 후 10년 미만이거나 운행 거리 20만km 이내인 경우 무상 보증해 준다. 또 30일 이내 차량 불 만족 시 차종교환 프로그램,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신차교환 등 파격적인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1만5000대, 해외 1만500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7만7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친환경을 회사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 토요타는 오는 3월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4세대 프리우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현대차 아이오닉과 정면 대결에 나선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 하이브리드로 출시된 프리우스는 뛰어난 연비 등 실용성을 강점으로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독점해 온 차량이다.
 
한국지엠 역시 쉐보레 볼트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번 충전으로 약 80km 이상 달린 뒤 엔진으로 560km, 총 64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 2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36.7㎏.m의 최대토크를 통해 연비효율성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쉐보레 볼트 가격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격인 3만 달러(약 3288만원) 이하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판매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우선 판매량 목표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3 스포트백 e-트론’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초 지난해 국내 출시 예정이었으나, 연기되면서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1.4리터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과 80kW(109ps)의 전기 모터를 사용한다. 특히 200V의 외부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연비는 23.3km/l 수준이다. A3 스포트백 e-트론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는 커졌지만, 경량화를 통해 최대 120kg이 줄었다.
 
BMW 역시 3시리즈와 7시리즈, SUV X5 e드라이브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X5 e드라이브는 전기모터를 트랜스미션 내부에 배치한 직렬식 구조로 실내공간이 넓게 설계한 게 특징이다.
 
기아차는 첫 소형 SUV이자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오는 3월~4월 중 국내 출시 예정이다. 지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됐고, 오는 2월 시카고모터쇼에서 신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니로는 1.6리터 GDi 엔진과 DCT가 조화를 이뤄 105마력의 축력과 15.0kg.m의 토크를 발휘하고, 여기에 1.56kWh 배터리와 35w 전기모터가 결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니로가 현대차 ‘아이오닉’과 디자인과 일부 사양만 변경될 뿐 플랫폼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로는 소형 SUV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연비는 22km/l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CES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수많은 친환경차가 나왔는데, 이는 글로벌 트렌드로 볼 수 있다”면서 “친환경차의 핵심기술은 배터리인데, 우리나라는 LG와 삼성이 이 분야에서 세계 1, 3위로 배터리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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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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