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슈퍼주니어의 려욱이 솔로 가수로 데뷔한다. 려욱은 오는 28일 첫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려욱에 앞서 슈퍼주니어 규현은 지난 2014년 감성적인 발라드곡 '광화문에서'를 발표했고,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발라드의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솔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는 려욱이 팀 동료 규현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데뷔 후 약 10년간 한솥밥을 먹어온 두 사람의 솔로 데뷔를 비교해봤다.
◇솔로 가수로 데뷔한 슈퍼주니어 려욱.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가을 감성' 규현 vs. '겨울 감성' 려욱
가을에 발매됐던 규현의 '광화문에서'는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의 변화에 빗대 표현한 곡이다. 규현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담담한 독백체의 가사를 노래해 깊은 울림을 전했다. 특히 '광화문에서'는 "광화문 가로수 은행잎 물들 때 그제야 고갤 들었었나 봐" 등 쓸쓸한 가을 풍경을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가사로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려욱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동명의 동화에서 모티프를 따온 곡이다. 려욱은 무반주의 도입부를 통해 매력적인 음색을 뽐내며,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남자가 동화 속 어린왕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섬세한 창법으로 표현해냈다. 미성이 돋보이는 보컬리스트인 려욱은 화려한 편곡이 펼쳐지는 곡 후반부에서는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여 귀를 사로잡기도 한다. 이를 통해 려욱은 겨울 추위를 녹이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솔로곡 '광화문에서'로 인기몰이를 했던 슈퍼주니어 규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멜로디 쓴 규현 vs. 노랫말 쓴 려욱
규현은 첫 솔로 앨범에 직접 작곡에 참여한 노래 '나의 생각, 너의 기억'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생각, 너의 기억'은 감성적인 멜로디에 스트링, 피아노 편곡이 더해진 노래다. 오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이 곡의 작사는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맡았다.
반면 려욱은 수록곡 중 '품'(POOM)의 작사에 참여했다. '품'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팝발라드 곡이다. 려욱은 이 노래를 통해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에서 느꼈던 감정과 뒤늦게 깨닫게 된 어머니의 사랑 등을 무뚝뚝한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려욱의 앨범에는 '어린왕자'와 '품'을 비롯해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밝고 감각적인 느낌의 미디엄 템포 곡 '그대', 이별의 쓸쓸한 감성을 담담하게 그려낸 '알 수도 있는 사람' 등 총 6곡이 실린다.
◇슈퍼주니어 려욱이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사진=뉴스1)
"규현이보다 많이 잘 되고 싶어요"
려욱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려욱은 규현과의 경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규현이의 앨범이 잘 안 됐다면 내가 솔로 앨범을 내면서 더 부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규현이가 잘 됐고, 그 힘을 받아서 나도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현이보다 많이 잘 되고 싶다"고 웃어 보인 그는 "규현이 곡이 너무 좋았다. 규현이도 내 노래를 들은 뒤 좋다고 했으니 내 앨범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려욱은 오는 28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린왕자'의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솔로 가수로서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궁금해요. 국민 가수가 되는 것이 제 꿈이거든요. 정말 오랫동안 꾸준하게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팬들은 저에 대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알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