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기업을 집중감시하고, 테마주 관련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주요 업무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올해 증시 환경이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4월13일 총선 등이 예정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올해 업무 추진방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올해 증권시장이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 불안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13일 총선 등 시장 감시 관련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주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업무 추진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올해 주요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시감위는 먼저 부실기업 집중감시에 나선다. 재무 안정성이 낮은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감시하고 신속 조치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시감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 대해 결산기 전·후 대주주 등의 지분변동 등을 집중감시하고 이상거래 발생 시 즉시 심리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단기간 다수종목에 관여하는 ‘박리다매식 주가조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도 마련한다. 시감위는 ‘장중건전주문 안내’ 확대를 통해 불건전주문을 사전 차단하고, 종목별 감시뿐만 아니라 개별 투자자의 다수종목에 걸친 불건전주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장중건전주문 안내란, 불건전 주문행위에 대해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장중에 송부하는 제도이다. 현재 2개 유형으로 1일 1회 안내하는데, 올해부터는 유형을 다양화하고 1일 2회 안내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감위는 이른바 ‘길목감시’ 기능도 강화한다. 4월13일 총선 등에 따른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기 이전에 이상거래를 잡아내기 위함이다. 시감위는 테마주 관련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사이버상의 빅데이터(Big-Data) 분석을 강화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기경보시스템은 테마주의 거래상황과 주가동향, 인터넷게시판 정보 등을 종합 조회·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시감위는 또 블록딜 중개(금품수수) 등 업계의 관행적 불법행위가 발생함에 따라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시감위는 먼저 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관행적 행위 유형과 법규 위반 가능성을 파악하고 점검한다. 더불어 자체적 개선을 위한 컨설팅 형식의 예방감리를 실시함과 동시에 베스트 프렉티스(Best-Practice) 마련 등 업계의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의 시장 정착을 위한 노력에도 나선다.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가 본격 시행되도록 적발기준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설명회 등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선 시장감시위원장은 “올해에도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신종 불공정거래 출현 등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빈틈없는 시장 감시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