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SW)기업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가 글로벌 SW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신제품 '한컴오피스 네오(NEO)' 출시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리고, 매출 1조4000억원, 순이익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한컴 글로벌 오피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기술력, 국민들의 사랑, 정부의 지원을 통해 한컴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를 보답하기 위해 세계무대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한컴오피스 네오' 출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컴
한컴은 이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한컴오피스 네오'를 공개했다. 한컴오피스 네오는 한글과 워드를 통합시킨 워드프로세서 '한글'과 스프레스시트인 '한셀', 프레젠테이션 '한쇼'로 구성돼 있다.
MS오피스와 완벽히 호환되고, 구글을 능가하는 문서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클릭 한 번이면 표, 그래프 등 문서서식 그대로 문서 전체가 번역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등 10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하다.
한컴 관계자는 "한글(hwp)과 워드(doc)의 문서형식 차이로 인해 워드만 사용하는 이들은 한글(hwp)문서 사용에 불편을 겪거나 2개의 오피스SW를 사용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왔다"라면서 "그러나 이제 한컴오피스 NEO만 있으면 2개의 오피스SW를 구매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한컴오피스 네오 출시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이라는 목표로 세웠다. 현재 한컴오피스 세계시장 점유율은 0.4%다. 나머지 99% 이상은 MS오피스가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컴은 다양한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글로벌 IT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 통신 및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또 중남미,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 MS오피스를 대체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은 지역들을 해외 시장 확대 거점으로 공략한다. 아울러 한컴그룹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SW기업들과 손잡고 SW종합상사를 구성해 수출 SW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높인다.
김상철 회장은 "지난해 중남미 수출이나 중국 진출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컴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한컴의 세계적 기술력과 한컴만의 차별화된 시장 전략은 오랜 세월 정체돼온 세계 오피스SW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