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리 동결 선택한 미 연준, 다음 금리 인상은 언제?

기준금리 0.25~5% 유지…3월도 동결에 무게

입력 : 2016-01-28 오후 2:27:21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제와 관련해 지난 12월 FOMC 회의 때보다 다소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따라서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이 예상했던 3월보다 더욱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 금리 동결과 함께 경제 우려감 내비쳐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본부청사.
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양일간 새해 첫 FOMC 회의를 가졌던 연준은 성명을 발표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결정은 회의에 참석한 연준 위원들 10명의 만장 일치로 결정됐다.
 
다만 이번 성명서에서 연준은 12월 회의보다는 다소 경제에 우려감을 내비쳤다.
 
물론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 시장과 소비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주택 시장도 추가적인 호전을 보였다”라고 평가했지만 "경제와 고용시장 전망에 미치는 위험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동안 경기가 악화될 때도 '균형(Balanc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이것이 삭제된 것이다.
 
또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게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와 함께 성명서는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상황이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앞으로 경제 전망의 위험 균형에 대해 예의주시 할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연준이 다소 담담한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존 성명서보다 경제를 좀 더 비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월 회의 이후 경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S&P500지수는 9.5% 내려갔고 유가는 16%나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는 2% 가까이 추가로 강세를 나타내며 미국 수출 경쟁력을 약하게 하고 있다. 물론 고용 시장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제가 악화돼 오는 29일(현지시간) 발표될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아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연준이 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하면서 석 달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연준의 2% 물가 달성 목표는 더욱 멀어지는 셈이다.
 
다음 금리 인상 예상 시기 점점 미뤄져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12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로 쏠리고 있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 정책을 결정하겠다”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12월 회의 당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고 시장은 3월을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로 예측했으나 향후 경제 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만큼 이 시기가 더욱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후 CME그룹에 따르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달 50%에서 FOMC 성명 발표 이후 23%까지 급격히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 25일 모건스탠리는 현재 미국 금융 시장의 여건은 마치 연준이 기준금리를 4번이나 인상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또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도 물론 있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전반적인 경제에 대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새롭게 FOMC 회의의 투표권을 갖게 된 연준 의원들의 다수가 매파적이기 떄문에 이것이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부터 투표권을 가지게된 연준 의원들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다. 이들은 모두 매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번 성명서와 관련해서 연준의 애매모호한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나단 라이트 존스합킨스대학 교수는 “이번 성명서는 비둘기 쪽으로 살짝 기울었긴 하나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 입장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 전략가 역시 “연준은 현재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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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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