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승만은 민주주의 원칙 파괴해"

참배했지만 부정적 평가…“박정희 산업화 공로 부인 못해”

입력 : 2016-01-28 오후 2:25:37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취임 이튿날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8시 이종걸 원내대표, 비대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내 전직 대통령 4명의 묘역을 참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시작으로 김영삼-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순이었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당연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서울 수유동 4·19민주묘지 방문 후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3선 개헌이나 부정선거 등으로 (민주주의 원칙을) 파괴했고 불미스럽게 퇴진, 망명생활을 한 점을 현실 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총선에서 중도층을 끌어안는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승만·박정희 묘역을 참배하면서도 국민의당이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른바 ‘이승만 국부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그 분이 오늘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만큼은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4·13 총선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11시30분 시작된 더민주의 첫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원활한 활동을 통해 흐트러진 당을 재정비하고 변모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기필코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60년사 출판기념회와 6시30분 을지로위원회 1000일 기념행사까지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앞으로 김 위원장이 갈길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표가 마련한 혁신안을 실천할지 여부다. 공천과 직결되는 혁신안의 수정이 이뤄질 경우 문 전 대표 측과 갈등할 가능성도 나온다.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연대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대응도 주목된다. 이대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필패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높은 상황에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연대에 대한 압박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당직자들이 28일 국립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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