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의 흐름에 맞게 사업구조 고도화가 시급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그룹 내 최고경영진 40여명을 소집,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고 절박한 경영상황을 강조했다.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사업구조 고도화 ▲사업 방식 혁신 ▲철저한 실행과 실질적인 변화 등이 또 다시 언급됐다.
LG그룹은 이틀간 20여시간에 걸쳐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환경 변화 속 경쟁력 강화 방안을 깊이있게 토론했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으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고령화 및 저출산, 가계부채 증가, 내수부진 등으로 인한 장기 저성장시대를 대비해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의 발언 속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생산,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모든 경영 활동을 제대로 재점검하고 혁신을 통해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이 강조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는 '신성장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뜻한다. 신성장 사업으로는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B2B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LG전자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전략적 파트너 선정과 같은 수주 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사’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 우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생산체제를 확대해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력사업의 경우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늘린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MC사업본부는 G시리즈, V시리즈와 더불어 보급형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올레드 패널의 생산성 향상과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설비투자 4~5조원 중 절반 이상을 올레드에 쏟는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