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 노순애 여사의 발인제가 31일 오전 9시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제는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유가족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최신원 회장은 "많은 분들이 어머님이 가시는 마지막 길을 배웅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유지를 받들어 화목하고 우애있는 가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직계 자녀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뿐만 아니라 최태원 회장 등 다른 사촌과 손자 등도 조문을 돕기 위해 빈소를 지켰다. 3일 내내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큰 어머님께서 추모영상에서 말한 '형제간 우애'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불교 예식의 발인제가 끝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봉담 선영과 수원 평동의 옛 선경직물 터로 모셨다. 고인은 SK그룹의 모태가 된 옛 선경직물의 공장과 SKC 수원공장을 둘러보고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고인이 남긴 유지를 되새기며 눈물로 이별을 고했다. 화장을 마친 고인은 봉안함에 옮겨져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에 안치됐다. 김창근 의장과 손길승 명예회장 등은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직접 식사를 챙길 정도로 '한솥밥 문화'와 '화합정신'을 실천한 고인을 추모했다.
SK그룹은 화장장으로 조용하고 검소하게 장례를 치르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도 지난 1998년 타계하면서 "내 시신은 매장하지 말고 화장하라.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 SK가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서달라"는 유언을 남긴 바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과 부인인 박계희 여사, 또 최신원 회장의 형인 최윤원 SK케미칼 회장도 화장을 했다.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 故 노순애 여사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