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용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경기 둔화의 증거가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시한 대출행태 조사(Senior Loan officer Survey)를 인용해 올해 상업용 대출 수요가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 들어 모든 규모의 기업들에서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대출 수요가 11.1% 감소했고 소규모 기업에서도 수요가 12.7%가 줄었다.
2015년에도 전년 동기 대비 대출 규모는 보합권에서 머물렀지만 대기업과 중소 기업에서 대출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뿐 아니라 지난 3개 분기 상업용 대출 증가세는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었다.
CNBC는 기업들의 대출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 그만큼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고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이러한 우려감이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 성장에 그치면서 전문가 예상치 0.8%에 못 미쳤고 3분기 GDP 2%에도 못 미쳤다.
이 뿐 아니라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48.2를 기록하면서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선을 하회했다.
폴 애스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전략가는 “올해 기업들의 상업용 대출은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는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줄이는 추세라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부진이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광산과 제조업, 농업 분야의 타격이 크다”면서 “올해 기업 경기 개선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상업 대출은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부진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CNBC는 현재 미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 투자가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접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