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가 급락과 수급 공백이 맞물리면서 닷새만에 1900선을 재이탈했다.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WTI가 5%대 급락하며 30달러 아래로 밀린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표 계획에 우리 정부가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점도 지수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93포인트(0.84%) 하락한 1890.67을 기록했다. 장중 1882선까지 밀린 것을 감안하면 저점대비 8포인트 가량 회복한 구간이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로 193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고 기관도 8억원의 소폭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229억원 저가매수에 나섰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향방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향후 주가방향을 좌우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설 연휴 전 까지 적극적인 대응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고 말했다.
이어"다만 변동성을 활용해 낙폭과대 대형주 비중확대 기회를 엿볼 경우 IT, 금융, 건설에 대한 주목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업종이 밀린 가운데 의료정밀, 은행, 증권, 통신업종이 3% 내외의 하락세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화학(1.26%), 의약품(0.58%), 섬유의복(0.30%), 보험(0.19%)업종은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내림세로 전날보다 3.92포인트(0.57%) 내린 680.9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8억원, 3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만이 772억원 어치 주식을 사담았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업종이 3.62% 오르며 가장 상승 탄력이 컸고 종이 목재(0.87%), 제약(0.16%), 금융(0.23%), 방송서비스(0.43%)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디지털컨텐츠(-1.61%), 정보기기(-1.26%), 음식료, 담배(-0.97%) 등은 밀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9원 급등한 1219.3원에 마감했다. 지난 2010년 6월15일(1227.70원) 이후 최고치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