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좋아해줘' 배우들 "당신 덕분에 행복한 촬영이었습니다"

입력 : 2016-02-03 오후 7:58:5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오랜만에 옴니버스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8년 전 개봉한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연출한 박현진 감독의 신작 '좋아해줘'다. 이 영화는 현실에 판타지가 가미된 세 커플의 사랑을 가볍고 발랄하고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다.
 
영화를 취재진에 선공개하고 배우들과 감독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좋아해줘' 언론시사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속에서는 여섯 캐릭터 모두의 톡톡 튀는 생기가 돋보인다. 아울러 커플 저마다의 색다른 분위기도 재미를 더한다.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고 실현가능성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모두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아울러 이미연과 유아인, 김주혁과 최지우, 강하늘과 이솜은 마치 '어떤 커플이 더 예쁘냐'는 경쟁을 하듯이 안정적인 호흡을 보인다. 커플을 맡은 배우들 간의 깊은 친분과 애정이 영화에서도 드러난다.
 
영화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여섯 배우는 상대역을 맡은 배우 덕분에 촬영이 즐거웠고 행복했다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여섯 배우의 상대배우를 향한 덕담을 한 데 모아봤다.
 
배우 이미연과 유아인. 사진/뉴시스
 
◇"이미연에 대한 감정 적극 반영했다."
 
드라마를 집필하는 스타 작가 조경아(이미연 분)와 조경아로 인해 한류스타가 된 노진우(유아인 분)의 사랑에는 현실에서 있기 힘든 판타지가 가장 많이 반영됐다. 하룻밤을 보냈음에도 서로에게 까칠한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랑으로 진전된다.
 
이날 유아인은 "이미연 선배께 갖고 있는 내 일상적인 감정을 드러내려 했다. 배우로서 선배님을 많이 동경했다. 선배님이 사실 어렵고 까칠한 것 같지만 진우만이 아는 그녀의 여성성이 있었고 그런 모습을 많이 발견했다. 어렵지만 더 까불고 더 편해지려고 했고, 더 기대고 싶었다. 뭐가 진짜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그 느낌을 적극 반영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연은 "이렇게 말씀해주신 유아인씨에게 감사한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자신의 매력을 알아주고 훌륭히 표현해준 후배에 대한 고마움이 이미연의 미소에 담겨 있는 듯 했다.
 
배우 최지우와 김주혁. 사진/뉴시스
 
◇"덕분에 편했고 웃을수 있었다."
 
김주혁과 최지우는 우연한 계기로 동거를 하는 커플을 연기한다. 김주혁은 요리나 맛사지 등 잡기에 능하고 모르는 것이 없는 정성찬을 연기한다. 정성찬은 선술집을 운영한다. 최지우는 다소 어리바리하고 백치미가 있지만 자존심에 센 스튜어디스 함주란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고민을 서로에게 털어놓는 친구에서 시작해 사랑을 발전시킨다. 세 커플 중 가장 웃음 포인트가 많다.
 
최지우는 "김주혁은 사적으로도 마주친 적 없는데, 주위에서 같이 촬영하면 편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첫 장면부터 동거하는 장면이었는데, 오랫동안 알던 사이처럼 정말 편했다. 주혁 오빠 덕분에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김주혁은 "저 또한 마찬가지"라고 화답했다. 그는 "최지우가 연기할 때도 그렇고 연기 외에 대기시간에서도 잘 받아줬다. 무리 없이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강하늘과 이솜. 사진/뉴시스
 
◇"솜이한테 의지했다."
 
강하늘과 이솜은 가장 현실에서 있을 법한 커플을 연기한다. 특이점이라고 하면 강하늘이 연기한 이수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작곡가라는 점이다.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은 알아채지만, 소리를 듣지는 못하는 장애를 앓고 있다. 이솜이 연기한 장나연은 드라마 제작 PD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여성이다. 첫 사랑의 설렘과 풋풋함이 유독 돋보이는 커플이다. 
 
강하늘은 "솜이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며 "촬영 전에도 친해지기 위해 많이 만났었는데, 그 자리에서 느꼈던 솜이의 러블리함에 많이 의지하고 기대서 촬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 나이 또래에 맞는 배역이었고, 풋풋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그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솜은 강하늘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우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강하늘과 작업하게 돼서 많은 걸 배웠다. 워낙 현장에서도 사람들에게 잘하고 연기도 잘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었다. 같이 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여섯 배우의 애정이 돈독히 묻어나는 '좋아해줘'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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