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T맵택시(티맵택시)를 품으면서 콜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800만명에 이르는 SK텔레콤의 탄탄한 무선 가입자 기반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035720)의 카카오택시를 충분히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택시는 가입자가 550만명에 이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조직을 합병할 방침이다. 합병 기일은 4월5일로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티맵과 티맵택시 등의 사업을 가져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티맵택시를 사업 영역에 포함시키면서 카카오택시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SK텔레콤은 탄탄한 무선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티맵택시와 연동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SK텔레콤을 통해 개통하는 무선 가입자의 단말기에는 티맵택시가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앱 마켓을 통해 콜택시 호출 서비스를 내려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여기다 SK텔레콤의 요금제와 연동해 티맵택시 무료 이용권이나 요금 할인 등의 혜택도 고려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IP)TV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과 동일하다. 무선의 지배력을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티맵택시는 이미 자체적으로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티맵택시를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페이와 연동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럽페이로 결제를 하는 고객에게는 전체 택시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티맵택시를 가져가면서 무선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티맵택시의 가입자 확보와 서비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의 T맵택시 서비스.사진/SK플래닛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