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저금리 저성장 극복 위해 일본 벤치마킹해야

금융연구원, '저성장기 국내 은행 경영전략' 보고서 발표
일본 버블붕괴 후 100조엔 손실…구조조정, 해외진출로 극복

입력 : 2016-02-10 오전 9:21:07
저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은행의 저성장 지속의 대안으로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에 발표한 '저성장기 국내 은행 경영전략'에서 양원근 비상임연구위원은 이같이 주장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국내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국내은행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국의 GDP증가율은 2.8%에 그쳤다.
 
국내 대출시장 성장세도 하락하고 있다. 국내 대출시장은 2000~2008년 매년 평균 16.3%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9년~2014년 은행의 총대출은 연평균 5.4% 성장에 그쳤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대 중반까지 하락한 반면 수수료 수익비중은 여전히 낮아 예대마진 수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과거 비슷한 경영악화를 극복의 대안으로 일본의 사례를 꼽았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붕괴로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부동산가격이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던 주택전문회사와 은행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은행에서만 총 96조8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실시와 수수료 수익 증대, 해외영업확대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특히 일본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후 아시아에서 철수한 유럽계 은행들의 PF 대출을 늘렸다.
 
지난 2014년 현재 일본의 3대 메가뱅크의 해외수익비중은 25~30%에 달한다.
 
양 연구위원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초기 구조조정 단행과 수수료 수익 강화 외에도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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