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가 지난해 8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해양 플랜트 저가수주와 공사지연 등으로 인한 비용발생이 대규모적자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4조원이 넘는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1조3632억원이고 매출은 46조2317억원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적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의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 해양부문에서의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수 증가와 공정 지연 등으로 인해 적자가 계속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규모인 1조5019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9조7144억원으로 집계됐고, 1조2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 5019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2분기에 전체 수주잔고의 원가를 재점검한 결과, 예상되는 전체 공사의 원가 증가분을 일시에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흑자전환에 위안을 삼았다.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4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대형 플랜트 공사의 공정이 안정되면서 전분기인 3분기에 비해 32.5%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3분기까지 4조5318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4분기 손실규모는 지난 2분기와 3분기보다는 대폭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가 지난해부터 실적이 안좋아지면서 저가수주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결과가 올해 1월처럼 해양부문 수주가 저조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수주 감소가 매출 감소와 회사의 경영악화로 직결되는 만큼 악순환을 끊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