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리콜 사태를 일으킨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해당 에어백을 장착한 독일 자동차 기업 다임러AG가 84만대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독일 한 매장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엠
블럼. 사진/로이터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 다임러는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약 84만대에 대해 리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 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 70만5000대와 다임러 밴 13만6000대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은 파열, 파편 분출 우려가 제기된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됐다. 다임러 측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해당 차량에 장착된 일본 다카타 에어백 결함을 지적함에 따라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이 부풀어오르는 과정에서 강한 압력으로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날아가는 문제가 발견됐다.
해당 결함으로 지난해 10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약 6000만대의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이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일본 혼다 자동차는 미국 판매 차량 가운데 223만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실시했으며 포드 자동차의 36만1000대 트럭과 마쯔다 B시리즈 2만대 트럭이 리콜에 들어갔다.
WSJ은 전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가져온 다카타 에어백이 추가적으로 다임러 차량에도 장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다임러 역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적으로 리콜에 드는 비용은 전체 수익의 약 2.2%인 3억4000만유로로 집계됐다. WSJ은 이로 인해 다임러의 지난해 회계연도 수익이 87억유로, 세전 수익은 132억유로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다임러의 주당 조정순이익(EPS)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8.08유로를 기록했다. 디터 체체 다임러 회장은 “2015년은 다임러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올해 역시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성장으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안전 문제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뒤집힌 가운데 혼다 자동차가 타카타 에어백 사용 중지를 발표했다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다임러의 추가 조치 역시 주목된다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