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015년도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으로만 따진다면, 수년 간 지켜온 업계 2위자리를 넷마블게임즈에 빼앗겨 3위로 밀려난 것이다. 또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2014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엔씨는 올해 해외 신시장 개척과 모바일 게임 출시에 속도를 높여 명예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엔씨가 발표한 작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약 83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해, 국내 게임업계 매출액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엔씨는 북미 지역에 길드워2 확장팩을 출시한 것을 제외하고는, 신작을 출시하지 않아 실적 성장 모멘텀이 없었다.
이와 함께 이익률이 높은 로열티 매출이 2014년 대비 큰폭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엔씨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로열티 매출은 2014년 대비 약 381억원 줄어든 987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 감소는 2014년 중국에 출시된 PC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 소울(블소)'의 매출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개최된 엔씨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부사장은 "2014년에는 블소의 중국 출시 초반이라 로열티 매출이 높게 잡혔는데, 지난해에는 그 효과가 희석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변동비, 마케팅비, 기타비용의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문화상품권 같은 높은 수수료의 결제 수단이 추가됨에 따라 매출변동비가 전년 대비 약 72억원 증가했으며, 지스타 게임쇼 참가와 길드워2 확장팩 출시 등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도 약 15억원 늘었다. 아울러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에 들어간 선수 영입 비용과 각종 지급수수료의 영향으로 기타비용은 약 184억원 증가했다.
엔씨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북미 시장 개척과 모바일 대응 강화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지난 1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온라인게임 블소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엔씨웨스트(NC West Holdings)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윤재수 부사장은 "블소 매출이 (엔씨웨스트의 흑자전환에)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엔씨웨스트는 약 31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 엔씨는 올해 1분기 블소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블소 모바일을 올해 3분기까지 한국과 일본에 출시한다. 또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RK'와 '프로젝트 L'도 2016년 상반기 중 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 정식 출시한다. 또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 2종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 현재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인기 골프게임인 팡야 IP를 활용한 팡야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한편 이날 엔씨는 201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 당기순이익 16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0.05% 줄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5%와 27%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최근 3년 간 실적. 자료/엔씨소프트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