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105560)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새로운 판의 주도권을 갖는 만큼 KB가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선 KB금융 전 계열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이오(생체)인증으로 국민은행은 그룹사 공통으로 생체정보기반 통합인증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생체정보기반 통합인증 플랫폼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지문인증을 개발 중에 있으며 홍채, 안면, 음성 등을 추가로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또한 지난해 9월24일 블록체인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러그'에 RCPS(상환전환우선주) 매입 방식으로 15억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는 작년 9월초'코인플러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포인트리-비트코인 전환 서비스' 및 음성 정보를 문자로 전환하는'음성상담 문자 전환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스타터스 밸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해 입주공간 제공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KB 스타터스 밸리' 연구공간에는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이 입주하고 있으며. 개인주차공유 플랫폼 기업인 '이노온'이 두 번째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크라우딩 펀딩과 매칭투자를 결합한 방식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KB금융은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달 25일부터 허용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매칭투자를 결합한 신개념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법 시행일에 맞춰 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KB핀테크HUB센터가 오픈트레이드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일반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기준금액 펀딩에 성공하면, KB투자증권에서 동일 금액의 투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매출 실적이나 보유 기술만으로 평가나 검증이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와 관련해 크라우드펀딩의 집단 지성을 통한 사업성 검증과 매칭투자를 결합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10년전 모바일뱅킹을 주도해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인터넷뱅킹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핀테크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