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지난해 카드 가입만 하고 쓰지 않는 장롱카드 비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도 휴면카드 비중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불명예를 차지한 것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15년 기준 휴면카드 비중이 13.2%로 8개 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8개 카드사 평균인 9.3%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가장 낮은 신한카드(4.6%)와는 8.6%포인트 차이로 무려 세 배 가까이 차이 났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결제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로 주력 결제수단이 아닌 이벤트성 카드 발급을 많이 한다는 척도가 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에 이어 하나카드가 12.05%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비씨카드도 12%로 휴면카드 비중이 10%가 넘었으며 우리카드 9.83%, KB국민카드 9.55%, 삼성카드 7.66%, 현대카드 5.17%, 신한카드 4.6%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숫자는 117만장으로 KB국민카드(118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KB국민카드와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고려하면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숫자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하나카드가 92만장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 역시 시장점유율과 비교하면 휴면카드 숫자가 많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사용 패턴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가 아니라 서브(보조)로 사용하기 때문에 휴면카드 비중이 높은 것"이라며 "휴면카드 수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휴면카드는 2012년부터 금융당국의 감축 정책에 힘입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전체(8개 카드사 11개 은행) 휴면카드 숫자는 2011년 말 3100만장을 넘었지만 2012년 말 2355만5000장으로 1년 사이에 24% 감소했고 2013년 말에는 40%가 급감해 1395만2000장으로 떨어졌다.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2015년에도 830만8000장으로 2014년 40만5000장보다 100만 장 가까이 감소했다. 8개 카드사의 휴면카드 숫자도 2014년 말 711만장에서 2015년 말 625만장으로 1년 사이 86만장 줄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감축 정책에 따라 그동안 휴면 카드가 빠르게 정리된 만큼 과거와 같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휴면카드 고객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