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올해 투자에 대한 결실 기대

CJ 로킨 ·한진해운신항만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

입력 : 2016-02-15 오전 6:00:00
물류업체들이 지난해 설비투자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지난해 중국 로킨(Rockin)물류를 인수했다. 한진은 동남권 허브터미널을 구축했고, 다음달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택배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이 38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시에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을 건설한다.사진/CJ대한통운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8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57억원으로 10.8%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7.6% 줄어든 489억원으로 집계됐다.
 
택배 물동량 증가를 염두에 둔 케파 증설비용, 판관비 증가 등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로젝트 포워딩(화물운송중개) 지연 관련 손실과 단기물량급증에 따라 택배 임시자원 투입비용 등이 주요인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부문과 글로벌 부문이 올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Rokin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J Rockin 인수 이후 조직관리 등에 발생하는 PMI(Post-Merger Integration·합병후통합)비용 등도 고려되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빠른 성장과 함께 최근 CJ대한통운 실적에는 다양한 항목의 일회성 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M&A 비용 등 당분간 갑작스러운 비용 증가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택배시장은 가격경쟁에서 서비스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서비스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소형 택배사 물량이 대형 택배사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은 증가하는 물동량을 커버하기 위해 이를 처리하는 터미널 신설을 계획 중이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 광주 메가허브터미널에 올해 14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진은 지난해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1.9%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1조639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9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 138.2%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은 전년대비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에 대해 회사 측은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은 택배와 하역부문이 올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한 한진해운신항만과 동남권 물류단지 개장 이후 하락했던 택배사업 부문의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총 18억1600만여개로 전년에 비해 10,6% 가량 증가했다. 올해 택배 물동량은 9~10% 전후로 성장할 것으로 협회는 예측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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