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8년 2월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집에서도 마치 관람석에 있는 것처럼, 또 직접 선수가 된 듯한 실감 영상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대회 주관 통신사인
KT(030200)는 15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통신망 및 5G 올림픽 준비현황’을 발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최초 5G 올림픽’으로 성사시키겠다는 포부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360도 V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역대 최대 규모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평창 지역에 구축되는 1391km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 수용되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한다. 현재 대회 통신망은 30% 이상 구축이 완료됐다. 올해 말까지 전체 작업을 완료해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대회통신망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구현할 5G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에는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자칫하면 선수를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표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본, 중국에 성과가 돌아가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5G 세계표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은 전세계 38억명이 온·오프라인상으로 시청하는 막대한 홍보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5G 서비스의 핵심 목표는 최대 속도 20Gbps, 지연시간 1ms 이하, 접속 디바이스 100만개 이상이다. 현 국제표준화 속도로는 평창에서 5G 올림픽을 실현할 수 없는 만큼 KT는 국내외 벤더들과 협조해 평창에 적용할 5G 핵심 규격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이 표준이 향후 5G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다양한 5G 서비스들을 시연했다. 먼저 ‘싱크뷰(Sync View)’는 선수나 심판의 시야 등 새로운 시각에서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초소형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하고, 5G 기반의 액티브 안테나 기술을 통해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 전송한다.
‘360도 VR(가상현실)’은 360도 경기 영상을 5G 밀리미터웨이브 액세스(mmWave Access)를 통해 다채널 라이브로 전송하는 실감형 서비스다.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집에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홀로그램 라이브’는 5G 기반의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한 초고화질 원격 홀로그램 서비스다. KT는 소형화시킨 홀로그램 장비를 통해 평창에 있는 천호영 스키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선수를 원격이동시켜 인터뷰를 시연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쌍방형·체감형 통신 서비스가 필요하고, 수많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를 완벽하게 운용해야 해 과거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무결점 5G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성목 부사장이 ‘홀로그램 라이브’를 통해 천호영 선수를 원격이동시켜 인터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