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 집중 방제 나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매개 모기 방제 지침' 마련

입력 : 2016-02-17 오후 1:35:34
방역당국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매개 모기 집중 방제에 나선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 방제 지침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검역소에 이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31개국에서 발생 중이며,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해외에서 감염돼 유입된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17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검사 완료된 46건이 모두 음성"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중남미 등 발생국가와의 인적교류를 고려할 때 해외 유입 사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는 매개 모기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국내에서 모기를 통해 추가 전파될 위험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월부터 시작되는 매개 모기의 활동 시기에 대비해 이에 대한 방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당국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옮긴다고 알려진 흰줄숲모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운영하는 22개 거점 조사 지역 외에 17개 지역을 추가해 3월부터 10월까지 매개 모기의 밀도·병원체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한다.
 
특히 제주와 부산, 통영, 목포, 완도 등 주요 5개 아열대 지역을 대상으로 3주간 흰줄숲모기에 대한 동절기 활동을 조사해 생태 정보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지카바이러스 발생국으로부터 입항하는 항공기 및 선박에 대해 대상국가 출발 1시간 전 기내 및 선박 내 살충방제를 실시한 후 방제증명서 제출하도록 계획이다. 만일 대상 항공기 중 방제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국토교통부 및 해양수산부와 협조해 국내 항공기 이동금지 및 소독명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검역구역 내 모기방제 작업은 당초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달부터 조기 시행한다.
 
각 지자체의 모기 방제 업무도 강화된다. 방역당국은 이달 중 지자체 모기 방제지침을 제작·배포하고 지자체 방역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3월 초에 조기 실시한다. 3~4월에는 유충, 5월 이후엔 모기를 박멸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매개 모기 생태 및 방제방법을 포함한 국민행동 수칙을 제정해 국민들도 직접 생활 속에서 유충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수칙에는 흰줄숲모기의 형태, 서식처 등의 생태적 특성과 유충 서식처 제거 및 개인보호를 위한 올바른 의복 착용, 개인청결 유지, 모기장 및 기피제 사용 등 방제방법이 포함돼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병 매개체인 흰줄숲모기를 잡으려 국립제주검역소가 제주국제공항에 설치한 전기포충기의 모습. 사진/ 뉴시스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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