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부터 스마트폰 콘텐츠 '업로드' 속도가 대폭 빨라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LTE 다운로드 속도 경쟁에 사활을 걸었던 이통사들이 업로드 속도 개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의 소비 콘텐츠가 사진에서 동영상 위주로 전환되면서 앞으로 고화질 방송, 가상현실(VR) 영상 등의 공유가 더욱 활발해질 것에 대비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결과'에 따르면 이통 3사의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117.51Mbps를 기록했지만 업로드 속도는 26.84Mbps에 그쳤다. 세 사업자 중에서는
LG유플러스(032640)가 31.74Mbps로 가장 빨랐다.
이통 3사 업로드 속도 비교.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각 사
업로드와 다운로드는 기본적으로 LTE 주파수 대역 폭 10MHz당 각각 25Mbps, 75Mbps 속도를 지원해 차이가 난다. 여기에 1~2년 전만 해도 대부분 트래픽이 다운로드에 집중돼 이통사들이 업로드 속도 개선에 소극적이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업로드 주파수에서 광대역(20MHz 폭)을 보유하지 않은 점도 요인이었다.
단 SK텔레콤은 지난해 2.1GHz 주파수 대역 일부를 LTE로 용도전환하며 광대역을 추가 확보해 20MHz 폭에서 업로드를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 20MHz 폭이 업로드에 사용된다. 이론상 최대 속도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50Mbps, 업로드 광대역이 없는 KT는 25Mbps다.
이통 3사는 1분기부터 업로드 속도를 최대 100Mbps급으로 끌어올린다. 업링크 주파수 묶음기술(Carrier Aggregation, CA), 64쾀(QAM), MC-PUSCH 등의 기술 표준화가 완료됐다. 업링크 CA는 주파수 2개 대역을 묶어 기존 대비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며, MC-PUSCH는 같은 대역 내 파편화된 주파수를 하나처럼 활용하는 연계 기술이다. 64쾀은 전송 데이터량을 늘려 효율을 높여준다.
SK텔레콤은 업링크 CA를 1월 말~2월 중순까지 수도권·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대 적용하고, 64쾀과 MC-PUSCH는 3월 경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을 지원하는 단말이 출시되면 상반기 중 상용서비스가 본격 개시된다.
KT도 해당 3가지 기술의 상용망 시험을 마쳤다. KT 관계자는 “업링크 CA로 속도가 2배, 64쾀으로 1.5배, MC-PUSCH로 1.5배 속도가 향상된다”며 “기술적 중첩을 제외하면 기존 LTE 업로드보다 최대 4배 빠른 100Mbps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업로드 속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112.5Mbps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망 적용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업링크 CA로 기존 광대역과 추가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75Mbps로 높이고, 64쾀으로 전송효율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단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3~4월 출시될 신규 단말기에 적용되는 카테고리 13은 최대 100Mbps의 업링크 속도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상 구현되는 최대 속도가 높을수록 평균 속도에 강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통 3사가 올 1분기부터 업로드 속도를 최대 100Mbps급으로 끌어올려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 사진/LG유플러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