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44)이 선수 시절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감독으로서의 성공 가도를 예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AS로마(이탈리아)와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반12분)와 헤세 로드리게스(후반41분)의 골로 2-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지단은 지도자로 처음 나선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맛봤다. 선수 시절 80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경험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단은 지난달 9일 레알 마드리드 1군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뒤 이날까지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했다. 23득점 4실점으로 경기 내용까지 탄탄해 팬들과 구단 내부에서의 평가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강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인터뷰에서도 지단의 리더십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수비수 바란은 "젊은 지단 감독과 선수들 사이가 매우 친밀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미드필더 이스코는 "지단은 내가 마음껏 그라운드 위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격수 헤세 로드리게스는 "지단 감독은 우리 팀 모두에게 자신감을 주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강 자존심'으로 불리는 호날두마저도 대선배인 지단 앞에선 순한 양이다. 호날두는 "지단과 4주간 훈련하면서 경기력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지단 감독의 카리스마는 정말 압도적"이라며 "축구 전체뿐만 아니라 선수단을 꿰뚫고 있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다. 호날두는 AS로마전 첫 골을 넣은 뒤에도 곧장 지단에게 달려가 포옹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단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155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각종 트로피를 휩쓸며 '갈락티코(은하수)'라 불리던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실질적인 리더로 불렸다. 2006년 은퇴 이후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수석 코치와 2군 감독을 맡으며 '레알맨'으로서의 기반을 닦아왔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지난달 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해 6경기 5승 1무를 기록 중인 지네딘 지단 감독. 사진/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