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복제약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시설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전세계 제약사들을 파트너사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GBI리서치에 따르면 의약품 CMO 시장은 2014년 394억달러(약 48조5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2018년에는 589억달러(약 73조7335억원)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MO 사업이 확대되는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확대를 위해 의약품 생산을 외주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 CMO 전문업체는 600여개로 추산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선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CMO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15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3월 연면적 3만8440㎡ 규모의 오창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100억정의 정제와 캡슐제를 생산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전세계에서 시장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복제약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 16개의 복제약을 허가 받았다. 지난해에는 복제약 60개로 전체 제약사 중에서 최다 허가를 기록했다. 보통 상위 제약사가 한해에 20~30개의 복제약을 허가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라인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4월 1200억원을 투자해 화성 팔탄공단 내 연면적 3만6523㎡ 규모의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연간 120억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준공 예정일은 2016년 7월이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위수탁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연 100억정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대규모 설비를 통해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향후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미국과 유럽의 공장 GMP를 획득하겠다는 방침이다. GMP란 공장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관리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개발 공정이 분업화되는 추세"라며 "CMO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짓는 100억정 공장시설은 엄청난 규모"라며 "전문 CMO 회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