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5세대(5G) 통신이 가능한 충족 기준인 20기가비피에스(Gbps) 속도를 뛰어 넘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국제기구가 정한 5G 충족 기준인 20Gbps를 넘어 20.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연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로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cmWave)-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 등 핵심 기술들을 결합해 20Gbps 이상 5G 속도를 구현했다.
SK텔레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시연한 20.5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은 75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를 내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70배 빠른 것이다. 초고화질(UHD) 영화 한편(약 20GB)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실 환경에서 국한되던 20Gbps급 5G가 공공 장소에서 시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25Gbps속도의 데이터 전송을 시연하는 등 연구실 환경에서 20Gbps 이상 5G 시연은 세계 여러 통신사와 제조사를 통해 이뤄져 왔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5G를 실시간으로 시연하기 위해 지난 4개월간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협업하며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5G를 활용한 미래 서비스 예시로 360도 어느 곳에서나 사물의 형상을 볼 수 있는 3D 홀로그램 통신도 시연했다. 10×10×10㎝ 크기의 3D 홀로그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5G 환경에서 가능한 초당 1기가바이트(GB) 속도의 데이터 통신을 필요로 한다. 3D홀로그램 기술이 상용화되면 마치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듯이 홀로그램 통화나 회의가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6기가헤르츠(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급 속도, 응답속도 0.001초 이하를 지원하는 5G 단말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5G 단말은 자율주행차간 정보 교환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이를 자율주행차에 탑재하면 응답속도가 0.001초 이하로 차량간 실시간 정보 교환돼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5G 단말은 SK텔레콤과 인텔이 5G 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6개월만의 성과다. SK텔레콤이 MWC에서 공개한 5G 단말은 데스크탑 크기이지만, 기술 진화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 이후에는 스마트폰 크기의 5G 단말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또 에릭슨과 협업한 5G 유선 인프라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도 MWC에서 선보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유선 설비인 코어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화하고,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고객 맞춤형(On-Demand)으로 재설정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다수의 밀리미터파 기지국이 구축된 환경에서 끊김 없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기지국간 핸드오버 기술도 선보였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5G는 단순히 기술 발전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기술-서비스-생태계 모두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네트워크 구조 혁신을 통한 경험의 혁신을 이루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5G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SK텔레콤 전시관에서 현지 진행 요원들이 5G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