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호초,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시민

입력 : 2016-02-24 오후 6:14:33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열대 바다에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산호초가 병들어가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지난 40년간 바다 속의 동물 개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마르코 램베르티니 세계자연보호기금 사무총장은 “전 세계 생태계가 위기를 맞는 이유는 인간 때문”이며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해안 개발, 오염, 온실가스 방출 등이 해양생물을 멸종위기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다에 생계를 의존하는 가장 가난한 이들을 필두로 인류에 끔찍한 결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산호초는 이미 절반가량 사라졌고, 현재 추세라면 이들은 2050년쯤 멸종할 수 있다.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해 호주, 하와이, 푸켓,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 세계 여러 나라가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네스코는 벨리즈 해안을 따라 형성된 북반구 최대의 해안을 벨리즈 산호초 보호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산호초를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 실태를 the guardian이 2015년 10월 11일에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수백만에 달하는 생물들이 ‘바다의 우림’에 의존하고 있지만, 심각한 위험에도 사람들은 그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다. 인류는 바다를 필요로 하고, 바다는 산호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들 산호 문제가 심상치 않다. 2015년 10월 초, 미국의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는 극도로 뜨거워진 바다가 열대 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산호의 백화 현상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곳곳의 산호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산호는 열대 지방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휴가지의 반짝이고 화려한 배경, 물속에서 발견되는 작고 귀여운 물고기 니모가 등장하는 영화 무대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 산호는 바다 생태계에 매우 중요하다. 산호가 바다 해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지만, 산호는 바다생물 중 25%의 고향이기도 하다. 산호초는 종종 바다의 우림으로 불리고, 실제로 이들 산호초는 이러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호초와 연계되어 있는 많은 종들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호초와 연관하여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랑어와 같은 대부분의 외해 어류는 산호초에서 새끼로 삶을 시작한다. 수 천 종의 산호가 없어지면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피해를 입게 된다.
 
산호는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다. 갈충조류(zooxanthellae)라고 불리는 조류와 공생 관계로 살아간다. 산호는 조류로부터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고, 대신에 이들 조류에게는 피난처와 서식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산호는 또한 변덕이 심하기도 하다. 불편할 정도로 따뜻해지면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조류를 쫓아내버린다. 산호의 화려한 색깔은 바로 이들 조류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데, 조류가 없는 산호는 하얗게 변해버린다. 이것이 바로 산호의 백화 현상이고, 조류가 몇 주 안에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산호는 굶어 죽게 된다.
 
모든 해양 생물과 마찬가지로, 산호와 조류는 특정의 온도에서 천 년 이상을 함께 진화해왔고, 이들 모두가 여기에 맞춰져 있다. 화석의 기록들을 보면, 과거에는 산호가 더 따뜻하고 더 차가운 물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과거의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해온 것이다. 따라서 백화 현상은 온도 상승의 속도와 관련한 문제이지 온도 상승의 크기와 관련한 것이 아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백화 현상은 그 동안 불과 세 번 발생했을 뿐이고, 이것은 오늘날 발달하고 있는 초대형 엘니뇨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새로운 엘니뇨는 전 세계적으로 산호의 백화 현상이 나타났던 역대 최고 수준의 1998년 엘니뇨조차 능가할 수 있다. 열대 바다의 온도는 이미 2℃ 상승했다. 이러한 현상이 몇 달 동안 계속된다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것처럼 수 천 헥타르에 달하는 산호가 죽게 될 것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 결과로 급격하게 상승한 온도에 적응하기 위해 이미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산호는 이처럼 극단적이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기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거대한 화산들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쏟아냈던, 지구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었던 상황에서도 온도 상승의 속도는 우리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보다 느렸다. 따뜻해지고 있는 지금의 기후를 산호는 버틸 수 없다. 최악의 경우, 2050년에는 어쩌면 백화 현상 때문에 바다의 모든 산호가 멸종될 수도 있다.
 
기후 변화의 속도가 변화의 크기만큼 중요한 것은 산호뿐만이 아니다. 기후 변화에 있어서 사람들은 2100년에 온도는 얼마나 올라가고 해수면은 얼마나 높아질 것인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그 시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해수면이 얼마나 빨리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기후대는 얼마나 빨리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기후 변화의 속도가 느리면 자연 생태계와 인간 사회 모두 한층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파리에서 개최되는 COP21 기후변화회의에서, 기후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제한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택하는 길이 지속 가능한 미래의 문제 해결로 향하는 길이고 그것이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예측할 때 가장 불확실한 부분은 배출량 시나리오 속에 있다. 이것은 세계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 가스를 매년 태우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각기 다른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의 정치적 선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배출량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확실하지 않고, 따라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서 마련한 시나리오도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 시나리오에서는 배출량이 단지 증가하기만 할 뿐이다. 이것은 정확히 산업혁명 이후 우리가 해왔던 것이다. 다른 시나리오들은 21세기 후반에 정점에 이르기 전까지 배출량이 어느 정도는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어떤 시나리오들은 지금부터 몇 십 년이 지나면 배출량이 줄어들고, 심지어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시나리오에서 인정하는 것은 향후 십 년 동안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것은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배출되지 않은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을수록 기후 변화의 속도는 늦춰진다. 이러한 주장은 당장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를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작업이 빠르면 빠를수록, 기후 변화의 영향은 그만큼 작아질 것이다.
 
산호는 수백만 년 동안 우리 주위에 있었다. 산호가 없는 세상은 아주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의 사람들이 산호에 의존해 생계유지를 하며, 그 규모는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이와 같은 독특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면, 기후 변화 대처에 있어서 시간을 낭비할 겨를이 없다.
 
 
세화여자고등학교 양승연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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