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열린 '이란'…한국 경제 '돌파구'로

한-이란 경제공동위 10년만에 재개…대규모 사절단 파견

입력 : 2016-02-25 오후 2:44:14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란이 다시 세계 무대에 등장했다. 정부는 이란과의 협력채널을 가동해 침체된 한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과 이란의 경제공동위원회가 다시 열리는 것은 10년 만이다.
 
정부는 이번 경제공동위 개최가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의 경제협력 채널을 재개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를 비롯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참가하는 이번 위원회에서 정부는 금융·재정·관세·세제, 산업·무역·투자·중소기업, 에너지·자원·광산, 건설·인프라·해운·항만·농업, 보건·의료·환경, 문화·ICT·과학기술·전자정부 등 총 6개 분과를 구성해 협력 방향과 사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협력 사업을 만들어 낸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경제공동위 개최를 계기로 민간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 정부는 39개 대기업, 6개 공공기관, 16개 업종단체, 6개 금융기관, 27개 중소기업 등 95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파결할 계획이다.
 
유관기관들도 경제 협력을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공동 주관으로 테헤란 현지에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해 양국 투자환경과 합작투자 등 협력방안, 금융지원, 에너지·인프라 개발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럼의 부대 행사로 양국 기업·기관 사이의 네트워킹과 1:1 무역상담회도 개최해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이란과의 경제 협력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란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이란 경제가 올해 5.8%, 내년에는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산업부는 경제공동위에 대비해 개최한 점검회의에서 대 이란 수출액을 올해에 63억달러, 3년 안에는3배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63억달러는 이란과 한국의 교역이 가장 활발했던 2012년 수준이다.
 
산업부는 관계자는 "이란은 원유 수출 확대와 약 1000억달러 규모의 해제된 동결자산을 활용해 에너지와 사회인프라 개선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자동차와 석유화학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와 기자재를 비롯해 화장품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이란 경제제재 해제의 한국 경제 파급 영향'에 따르면 경제제제 강화 이전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의 이란 수출증가율은 26.6%에 달했다. 그만큼 이란과의 교역이 활발해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주형환 장관은 "이번 이란 방문을 통해 이란 산업광물무역부장관, 에너지부장관, 석유부장관 등과 면담해 정부간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협력사업 참여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번 경제공동위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 관계가 보다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의회를 방문해 유럽의회 의원들과 상호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5일 자리프 장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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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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