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국가 대표 선발 비리 의혹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이 검찰 조사를 받은 4명을 보직 해임하고 사과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검찰 조사를 받은 4명의 연맹 임원을 해임하기로 했다. 앞으로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연맹 차원에서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해임된 이사 가운데 '마린보이' 박태환을 발굴한 노민상 연맹 전무이사(전 국가 대표 감독)와 지난 22일 수영 국가 대표 선발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모 전무이사가 포함됐다.
현재 박태환의 개인훈련을 돕고 있는 노 전무이사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수영계 영향력이 막강한 정 전무이사의 강압에 못 이겨 월급의 일정액을 상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전무이사 외에도 연맹 내 임원들이 정 전무이사에게 상납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이모 시설이사, 박모 총무이사도 해임됐다. 정 전무이사 외 다른 이사들은 아직 최종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다. 추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영연맹은 "최근 일부 연맹 임원의 비리 혐의에 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노민상(왼쪽) 전 수영 국가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2월 12일 박태환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