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가 첫 정규앨범을 내놨습니다. 26일 발매된 이 앨범에는 총 12곡이 실렸는데요.
마마무는 지난 2014년 데뷔한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죠. '실력파 걸그룹', '퍼포먼스형 걸그룹'과 같은 수식어가 마마무에게 따라붙는데요. 'Mr.애매모호', '음오아예' 등을 히트시킨 마마무는 뛰어난 노래, 퍼포먼스 실력과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내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첫 정규앨범을 발표한 걸그룹 마마무. (사진제공=RBW)
이번 앨범에는 그런 마마무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데뷔 3년차에 불과한 마마무는 힙합, 보사노바, 알앤비(R&B)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냅니다. 이를 통해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게 마마무의 힘입니다. 마마무가 첫 정규앨범을 통해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마무는 '넌 is 뭔들'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는데요. "너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문제가 없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를 곡명으로 썼습니다. '넌 is 뭔들'은 끊임 없이 이어지는 곡의 변주가 인상적인 노래인데요. 그런 만큼 마마무의 다양한 매력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멤버들은 3번의 전조가 이뤄지는 이 노래를 가지고 놀듯 자유자재로 실력을 뽐냅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음원도 좋지만, 마마무의 활기 넘치는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하면 더욱 좋을 만한 노래입니다.
마마무는 4번 트랙에 실린 '금요일밤'을 통해 가수 정기고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정기고가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의 도입부를 책임지고, 마마무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보컬로 곡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냈습니다. "넌 매력 있는 남자고 첫눈에 난 반했어. 해가 뜨기 전에 우리 함께 커피한잔 어때요 우리 둘만"이라는 가사가 실린 노래입니다.
그리고 '고향이'는 마마무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곡인데요. 멤버들은 이 노래를 통해 '고향'을 주제로 각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합니다. "벌써 내 나이 스물넷 할머니 손 잡고 동넬 걸었던 게 엊그제 처음 자전걸 아빠께 배운 날 넘어져 울던 우리 집 앞마당 엄마랑 시장보기 데이트 항상 그자리 내가 어디에 있든 날 지켜주는 원미동 들어 봤을 걸", "낯가림이 심한 단발머리에 볼이 통통한 손바닥 만한 발로 어딜 바쁘게 가나요 몸보다 큰 빨간 가방 메고 힘들지는 않나요 우리 동네 우장산 유일한 놀이터 우장산으로"와 같은 멤버들의 실제 이야기가 이 곡에 담겼는데요. 말하는 듯 내뱉는 보컬과 랩, 내레이션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다른 걸그룹의 앨범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메이저 보사노바 장르의 곡입니다.
또 마마무는 '펑키 보이'(Funky Boy)를 통해 파워풀하고 강렬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는데요. '펑키 보이'는 남자들에게 경고장을 날린다는 내용의 가사가 실린 펑키 스타일의 곡이고요. 일렉트릭 스윙 장르의 '고양이'는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여자들의 신경전을 "저 꼬리 좀 봐라 별 꼴이야 정말. 금지야 접근 너 같은 애 널렸거든. 나한텐 안돼 여긴 내 정글. 근데 잠깐 아까부터 말해주고 싶었어. 너 스타킹 나갔다"와 같은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한 노래입니다. 마마무의 앙큼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마무의 뛰어난 가창력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저스트'(JUST)를 추천합니다. 고급스러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 마마무 멤버들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정통 알앤비 발라드곡인데요. 마마무는 곡 후반부 감정을 터트리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마마무는 '넌 is 뭔들'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인기몰이 중인데요. 인기 걸그룹으로서 확실히 자리를 굳혔네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나머지 수록곡들을 통해 보여주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상당합니다. 마마무가 첫 정규앨범을 통해 '실력파 걸그룹'이 뭔지, 확실히 보여줬네요.
< 마마무 정규 1집 'Melting'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마마무 is 뭔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