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가 28GHz와 60GHz 초고주파수대역(mmWave)을 활용한 기지국간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공개하고 5G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다짐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통신장비는 CDMA를 채택하는 바람에 3G 도입이 다소 늦었고 4G(LTE)에서도 완전히 리더십을 갖지 못했다”며 “5G는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등 모든 면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핸드오버(Handover)는 사용자가 통신 중인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이를 통해 5G 단말을 탑재한 차량을 기지국 사이로 이동시키면서도 평균 2Gbps 이상의 안정적인 통신속도를 구현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5G 상용화에 한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10월 세계 최초로 초고주파수(mmWave) 기지국과 단말을 이용해 7.55Gbps 통신속도를 달성했고, 시속 100km로 주행 중인 차량에서도 1.2Gbps 속도로 통신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국내와 인도에서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시장인 인도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는 "국내외 일류 통신사업자들과 통신시장 혁신을 주도해왔다”며 “더 복잡하고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되는 5G 시대에도 세계 1위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통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Verizon)과 5G 기술 시연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또 유럽을 주무대로 하는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의 5G 기술 시연에도 참가하는 등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협력체제를 공고히 했다.
김 사장은 “국내 통신사 뿐 아니라 버라이즌을 중심으로 미국 사업자들도 5G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통신사)은 5G의 경우 4G에 대비해서 10~20배의 성능과 망을 설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5G에서는 가상현실(VR)을 시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 제기됐던 네트워크사업부 매각설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의 성능과 품질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사업 계획으로 대신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MWC 2016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바르셀로나=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