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복합 쇼핑센터로 변신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전문관들을 편집매장 형태로 꾸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 29일 기자가 찾은 신세계 강남점은 월요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새롭게 바뀐 강남점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관'이다. 신세계는 신관 6개층(6~11층)을 증축하면서 ▲신발 ▲컨템포러리(패션·뷰티) ▲생활 ▲아동 등 4개의 전문관을 구성하는데 공을 들였다. 146개 브랜드가 입점한 슈즈전문관의 규모는 국내 최대며, 의류 뿐 아니라 잡화·뷰티 등을 접목한 컨템포러리 전문관도 이색적이다. 생활전문관은 주방, 가전, 가구 등을 모아 관련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각각의 전문관들은 편집매장처럼 구성돼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물고 특정 카테고리에 맞춰 상품을 진열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가 다른 모든 제품을 하나의 층에서 보고 고를 수 있다.
송파구에서 왔다는 한 고객은 "신발전문관에 들렀는데 불필요한 이동 없이 모든 신발 제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 편리했다"며 "상품끼리 여유공간을 충분히 둬서 전체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도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0층에 위치한 아동전문관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에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 교육까지 아이들에 관한 모든 상품을 한 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 체험형 교실 등이 구비돼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역시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러 온 엄마·할머니 고객들로 인해 다른 전문관보다 고객수가 훨씬 많았다.
손녀와 함께 왔다는 한 고객은 "평소 손녀와 자주 못 놀아주는 편인데 백화점 안에 놀이·교육 시설이 있어 편리하다"며 "특히 같은 층에서 관련 아동 전용 상품들도 구매할 수 있어 동선도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부족한 남자화장실은 아쉬운점으로 남았다. 신관 전 층에 위치한 여자화장실과 달리 남자화장실은 11층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남아를 동반한 고객들의 불편함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리뉴얼 오픈 첫 주말인 지난 26~27일 신세계 강남점 매출은 전년 대비 37.9% 증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9일 기자가 찾은 신세계 강남점은 월요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신관 9층에 자리한 생활전문관.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