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 탕감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했던 헤지펀드와 채무 상환에 합의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5년 만에 분쟁이 해결되면서 금융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알폰소 프랏가이 아르헨티나 재무
장관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채무 탕감에 불참한 엘리엇 매니지먼트 계열사인 NML캐피털과 오릴리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4개 헤지펀드 채권단과 46억5300만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금액은 채권단이 요구해온 금액의 75% 수준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은 아르헨티나 의회승인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대니얼 폴락 법원 중재자는 “15년간 지속됐던 지루한 소송전이 해결 수순을 밟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BBC뉴스는 15년 만에 디폴트 분쟁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정부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 정부는 1000억달러의 대외 부채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했고 이후 디폴트 협상에서 채권단 대부분과 원금의 75%를 탕감 받았지만 NML 캐피털과 오릴리어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일부 헤지펀드가 조정과정에서 감액을 거부하면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은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항소를 제기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상환 금액에 대한 합의가 실패에 이르면서 2014년 아르헨티나는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당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헤지펀드를 ‘남의 불행을 이용해 먹는 독수리’라고 비판하면서 협상 분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마크리 대통령의 새 정부가 부채 상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양측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다.
전문가들은 분쟁 해결로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리 대통령의 유연한 태도로 아르헨티나가 국제 시장의 신용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알폰소 프랏 가이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1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