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 제치고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 1위

중화권 영향력 확대 주목…한국은 300mm 최대 생산국 유지

입력 : 2016-03-02 오후 2:43:56
대만이 한국을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일본을 추월한 지 4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IC)를 만드는 실리콘 기판으로, 웨이퍼 생산량은 반도체 생산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2일(현지시간)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발간한 '글로벌 웨이퍼 생산량 2016-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만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량은 3547kw/m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3357kw/m로 20.5%의 생산점유율을 보인 한국과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그 뒤로 일본(17.3%), 북아메리카(14.2%), 중국(9.7%), 유럽(6.4%)이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러시아, 호주 등을 포함한 기타국가(ROW)의 점유율은 10.2%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 기준 지역별 웨이퍼 생산량 점유율 순위. 자료/IC인사이츠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과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대만은 200mm 웨이퍼 시장에서 초강세다. 일본이 최근 수년간 공장들을 폐쇄하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대만의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2010년 유럽을 앞선 데 이어 두 자릿수 점유율 돌파마저 눈 앞에 두고 있다.
 
대만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300mm 웨이퍼 최대 생산국의 자리는 유지했다. 2013년까지 대만이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지만, 프로모스(ProMOS)가 300mm 생산을 중단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해당 제품 생산을 계속 확대해온 결과다.
 
한편 IC인사이츠는 이번 조사결과가 지역 단위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기업별로 따진다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삼성전자(005930) 제품은 한국이 아닌 북미 지역 생산량에 포함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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