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페인트 비대위 해산…경영정상화 속도낸다

고상인 대표 "연매출 목표 500억" 제시…부산항면세점 갈등은 진행형

입력 : 2016-03-06 오후 2:02:08
지난 4일 오후 4시 인천시 부평구 현대페인트(011720) 본사 앞마당에서는 80여명의 직원이 '투기자본 근절', '투쟁' 등이 새겨진 깃발을 거둬들이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천막도 해체했다. 현대페인트 직원 140여명이 '투기자본 근절과 경영정상화'를 외치며 비대위를 구성한 지 95일 만이다.
 
지난 4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현대페인트 본사 앞마당에서 8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현대페인트는 이날 지난해 12월 꾸린 비상대책위원회 해단식을 진행했다. 나상대 현대페인트 노조위원장은 해단식에서 "딱 100일만 해보자고 설득해서 시작했는데 95일째 해체하며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노동자의 힘으로 투기자본을 저지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현대페인트 경력 28년차 고상인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따내면서 회사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게 됐다.
 
현대페인트의 새 투자자 바네스앤바렛은 국내 호텔 인수 및 신축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오는 21일과 다음달 5일 각각 60억원, 4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페인트에 자금을 조달한다. 바네스앤바렛은 현재 인도·말레이시아·중국·싱가포르 등에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도에는 별도의 페인트 관련 사업을 가지고 있다. 자금조달 외에도  향후 페인트 사업과 관련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상인 현대페인트 대표는 "올해 새 투자자를 통해 해외매출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200억원가량의 매출과 합쳐 총 5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페인트는 매출액 271억원을 기록했다.
 
부산항면세점과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김준남 전 대표집행임원은 부산항면세점에 머무르며 경영권을 주장하고 있어,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항면세점은 현재 임대료 연체와 물품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16억원가량의 빚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본사에서는 내주 운영본부를 꾸려 부산항면세점에 파견할 예정이다. 김준남 전 대표집행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본사 운용본부에서 내려온다는 얘길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오게 되면 직원들이 먼저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진통이 예상된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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