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빅뱅이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빅뱅은 지난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4월25~26일 서울에서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린 빅뱅은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월드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공연을 앞두고 팬들 사이에 '티켓 예매 전쟁'이 펼쳐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빅뱅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빅뱅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뱅뱅뱅'으로 공연 시작…관객들은 '떼창'
빅뱅은 히트곡 '뱅뱅뱅'(BANG BANG BANG)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오자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고, 오랜만에 국내팬들과 만난 빅뱅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열정적인 공연으로 화답했다. 관객들은 곡의 하이라이트 파트의 가사인 "빵야빵야빵야"를 함께 부르며 공연을 흥겹게 즐겼다. '투나잇'(Tonight)과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를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 빅뱅은 '하루하루'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관객들이 일제히 노래를 따라부르며 '떼창'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빅뱅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최신식의 무대 장치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빅뱅은 총 48톤의 '스틸 트러스'(Steal Truss)를 활용한 '누드스테이지'를 설치해 관객의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한 구조물이 있었던 기존 공연장의 단점을 보완했다. 또 최신 음향 시스템인 '에이덤슨 에너지아 시스템'(Adamson Energia System)을 도입해 최상의 라이브 사운드를 구현했다.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화려한 솔로 무대 선보여
콘서트 중간에는 빅뱅 멤버들의 화려한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국내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혼자서도 무대를 장악하는 멤버들의 뛰어난 라이브 실력이 돋보였다.
승리가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로 솔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승리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화려한 댄스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대성이 나섰다. 대성은 솔로곡 '날개'를 불렀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 곡을 소화하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대성은 '맨정신'의 무대에서 수준급의 드럼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탑은 지난 2013년 발표돼 사랑을 받았던 '둠다다'(DOOM DADA)의 무대를 선보였다. 탑은 카리스마 넘치는 랩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태양은 히트곡 '눈코입'을 부르며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고, 지드래곤은 탑과 함께 '쩔어', 태양과 함께 '굿보이'(Good Boy)의 무대를 선보인 뒤 솔로곡 '삐딱하게'를 불러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조명,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로이 베넷, 팝스타 비욘세의 비디오그래퍼로 활약 중인 에드버크 등이 참여했으며, 4년째 빅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길 스미스 II가 음악 감독으로서 힘을 보태 역동적이면서도 디테일한 사운드를 구현해냈다.
◇빅뱅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기록 행진도 '판타스틱'
빅뱅은 '배배'(BAE BAE),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을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올여름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알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최고 인기 K팝 그룹으로서의 위치를 확인한 빅뱅은 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2년 첫 월드투어를 개최한 빅뱅은 당시 한국 가수로는 최다인 12개국에서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빅뱅은 3년 만에 개최한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폴,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13개국 32개 도시에서 66회 공연을 열면서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자신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특히 빅뱅은 중국에서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다 지역인 13개 도시를 순회하며 25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에서도 4개 도시에서 18회 공연으로 91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수립했다.
빅뱅이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개최한 공연은 빌보드가 발표한 박스 스코어에서 10위에 랭크되며 미국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빅뱅의 공연에 대해 "빅뱅의 이번 공연은 팝 시장에서의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A night with BigBang is a loud reminder that American exceptionalism is waning)을 증명했다"며 극찬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