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비타민 시장의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단순 영양소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을 복용했다면 최근에는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화방지, 면역강화 등을 목적으로 비타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도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라인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9일 IMS데이터에 따르면 일반의약품 비타민 시장은 지난해 2083억원으로 전년(1698억원)비 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의약품 전체 시장(2조68억원)의 성장률이 3%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다. 그야 말로 일반의약품 비타민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일동제약(000230) '아로나민'이 57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이자 '센트룸'이 180억원,
대웅제약(069620) '임팩타민'이 152억원, 고려은단 '비타민C'가 118억원,
유한양행(000100) '비타민C'와 '삐콤씨'가 각각 89억원, 76억원 순이었다. 이중 아로나민, 임팩타민은 전년비 성장률이 4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시장의 호황이 마케팅 확대와 소비자 기호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비타민은 소비자들이 정상적인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손쉽게 찾는 보조제다. 단순 영양보충제에서 나아가 피부미용, 피로회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소비 패턴이 확대되고 연령층도 폭넓어지면서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약사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아로나민 브랜드만 해도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이엑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실버 등 구성이 다양하다. 센트룸 브랜드도 센트룸 어드밴스, 센트룸 키즈, 센트룸 프레나탈, 센트룸 실버 등으로 나뉜다. 피로회복, 안티에이징, 눈영양, 중년기건강 등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구성을 세분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종합비타민 하나 먹으면 된다는 식이었는데, 최근에는 본인한테 필요한 영양소에 따라 특정 비타민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비타민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