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700억원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를 도입하기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계약 싸인이 나면 크레스토의 국내 파트너는 기존
유한양행(000100)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된다.
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는 크레스토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제휴에 대해 최근 잠정 합의했다. 근시일 안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크레스토는 지난해 처방액 725억원을 올린 국내 최대의 고혈증 치료제다. 유한양행이 2014년 3월부터 국내 영업을 맡아왔다. 아스트라네제카는 2004년 크레스토를 국내 발매한 이후 10여년 간 단독으로 국내 영업을 진행해오다 2014년 4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복제약 시장 방어를 위해 유한양행과 손을 잡았다. 종합병원에서는 양사가 공동으로, 의원에서는 유한양행이 단독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제약들의 공세에 크레스토의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비 25% 감소하는 등 유한양행과 제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판매가 부진하자 업계에선 양사의 결별을 예상했다. 크레스토의 계약은 오는 4월 만료된다.
유한양행 대신 고지혈증 영업 강자인 대웅제약이 크레스토의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대웅제약은 2011년부터 팔아온 600억원대 MSD의 고지혈증 복합제 '바이토린'을 지난 1월 종근당에 뺏기면서 매출 공백을 메울 제품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토린 재협상이 결렬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물밑 협상을 진행해왔다. 장고 끝에 대웅제약은 크레스토를 도입하기로 최근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토린 대신 자사 주력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판매 조건에 있어 일부 이견이 있어 막바지 조율 중"이라며 "오는 4월 안에는 양사가 최종 싸인하고 대웅제약이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크레스토가 유한양행에서 대웅제약으로 넘어가기로 향방이 결정됐다"며 "빠른 시일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답변했다.
◇대웅제약이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파트너사가 2년만에 유한양행에서 대웅제약으로 변경된다. 유한양행은 2014년 아스트라제네카와 크레스토 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사진제공=유한양행)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