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봄바람처럼 여심 흔든다

화려한 디자인·건강미 여성 모델 기용…젊어진 골프인구 공략

입력 : 2016-03-10 오전 6:00:00

젊은 여성 골프인구가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업계는 여성고객 잡기가 한창이다.

 

경칩이 지나고 어느덧 따스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골프시즌이 시작되자 관련업계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새 시즌 젊은 여성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젊고 인지도 높은 여성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한편 젊은 여성이 선호하는 슬림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LPGA 등에서 한국인 여성 골퍼들의 잇따른 승전보가 들려오면서 국내 여성 골퍼인구도 서서히 증가함에 따라 여성용 골프웨어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세를 띄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에 따르면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 멤버십 회원 중 여성회원 비중은 총 64%에 달한다. 특히 여성회원 수는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6개월만에 3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업계는 골프웨어의 디자인은 화려하게, 광고모델도 미스코리아 출신의 이하늬와 김사랑, 슈퍼모델 출신의 한지혜 등 건강미와 인지도를 두루 갖춘 인기 여성 연예인을 적극 기용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 골퍼를 유혹하고 있다.

 

까스텔바쟉은 배우 이하늬를 모델로 기용해 '예뻐야 골프다'를 콘셉트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K2코리아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골프웨어 '와이드앵글'도 김사랑을 2년째 모델로 내세우며 골프장에서도 아름다움과 스타일을 돋보이고 싶은 여성 골퍼의 취향을 공략해 '여자들은 스코어로만 승부하지 않는다'는 광고문구를 적극 알리고 있다.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탤런트 이혜영과 협업한 시즌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강오순 까스텔바쟉 영업본부장은 "골프는 과거 남성 중심의 스포츠로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 여성 골퍼가 늘면서 화려하고 예쁜 골프웨어를 입은 워너비 스타들을 통해 젊은 여성 골퍼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기존의 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세대와 취향을 고려한 개성있는 골프웨어들이 출시되고 있다. 봄·여름 시즌 각 골프웨어 업계가 공개한 화보 속에서는 특히 다채로운 패턴을 가미한 화려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벤제프'는 기존의 골프웨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야자수, 플라워, 카무플라주, 스트라이프 등 봄과 여름을 대표하는 패턴을 다양하게 활용해 포인트를 살렸다. 또 '헬로키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헬로키티 디자인을 입힌 골프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웨어 업계는 젊고 슬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골퍼들의 취향에 패션을 중시하는 여성의 취향이 더해져 점점 젊어지는 골프 인구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업계가 젊은 여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왼쪽부터)패션그룹 형지의 '까스텔바쟉'과 K2의 '와이드앵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각각 이하늬, 김사랑, 이혜영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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