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집을 만들어 파는 주택업체들이 장사하기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로 대구와 경기도를 꼽았다. 이 두 곳은 대표적인 미분양 집중 발생지로, 최근 집값마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산업환경지수(HBSI) 전망은 6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1p 떨어졌다. H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주택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산정하게 된다.
겨울 비수기가 마무리되고 봄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전망 지수가 2월(61.4)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6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은행권 중도금 집단대출 관리 강화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주택경기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43.1을 기록했다. 2월 전망치보다 29.4p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경기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50.0을 기록했다. 2월 전망치보다 16.7p나 떨어졌다.
대구와 경기는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경기도에는 총 2만9049건의 미분양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6만606가구에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공급 부족 문제로 최근 3년간 아파트값 급등세를 보였던 대구는 올들어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 침체를 맞고 있다. 대구 아파트값은 올들어 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0.2% 올랐다. 대구는 2013~2015년 33.0%나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제주도 HBSI 전망치는 105.3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이어 경남이 80.5, 서울 79.5 순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택업체들의 3월 체감지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