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서울 동대문에 '체험형 도심 아웃렛'을 선보였다.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10일 기자가 방문한 현대백화점의 도심형 아웃렛 2호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마치 백화점에 온 듯한 매장 구성에 '체험'을 더한 그동안의 아웃렛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점포였다. 기존 아웃렛이 패션 브랜드 중심의 쇼핑몰이었다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과 F&B(식음료매장) 전문관이 결합됐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점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구입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점원과 대화하고 제품을 만져보면서 쇼핑의 즐거움을 찾는 '패밀리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체험형 매장'이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기존 아웃렛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패션전문관을 3층부터 8층까지 주로 고층에 배치한 반면, 고객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입점시켰다.
특히 지하 1층의 점포구성은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만한 색다른 점포들이 가득했다.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오프라인 매장과 현대홈쇼핑(057050) 방송 상품의 재고를 판매하는 '플러스샵(PLUS#), 도서관형 대형서점 등이 자리잡았다.
또 미용실과 태닝숍, 네일, 풋스파, 피부과, 치과 등 미용관련 매장을 한 곳에 모은 미용전문숍(뷰티클러스터)을 조성했으며,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도 같은 곳에 위치해 고객들의 '뷰티' 쇼핑부터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노희석 현대시티아울렛 판매기획팀장은 "기존 프리미엄 아웃렛은 물론 동대문 상권에도 리빙과 관련된 MD가 조성되지 않았다"며 "그동안의 아웃렛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리빙 MD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1층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자회사 한섬(020000)의 브랜드 매장을 일렬로 배치했으며, 청계천과 인접한 출입구에는 '명인명촌' 매장을 입점시켜 중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하 2층에는 70여개의 국내·외 유명 델리·디저트 브랜드를 모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시 자주 구입하는 바나나우유와 허니버터칩을 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 카페'는 매장 입구에 대형 바나나우유 조형물이 들어서있으며, 바나나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디저트를 판매한다. '해태로'에서는 수제 허니버터칩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이밖에도 고래사 어묵, 삼송빵집 등 지역 유명 맛집도 유치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통해 연간 4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전체 매출의 30%를 외국인 매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올해 1620억원, 2017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하반기 중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지하 1층에 현대홈쇼핑 TV방송에서 판매했던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 O2O 점포인 플러스샵(PLUS#)을 배치하는 등 각종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장을 선보였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