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션 우려 고조…BOJ의 선택은

1분기 GDP 전망도 어두워

입력 : 2016-03-13 오전 9:00:00
최근 일본의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14~15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에 대한 어떤 평가가 나올지, 추가 부양책 등이 발표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발표된 일본 경제 지표들은 리세션 우려를 키우며 부양책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4분기(2015년 10~12월·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 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 사전 전망치와 예비치인 0.4% 감소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직전 분기 기록인 0.3% 증가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3분기 간신히 플러스권으로 전환했던 GDP가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1~3월·회계연도 4분기) GDP 전망도 밝지 않다며 일본 경제가 다시 리세션에 빠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지난 1월 BOJ의 마이너스금리라는 초강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부진과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이치 증권 전략가들은 1분기 일본 GDP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노무라 증권 역시 GDP 예상치를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4%로 제시했다.
 
노무라 증권은 "수출과 자동차생산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 1분기 GDP 전망도 밝지 않다"며 "여기에 이 기간 증권 시장의 급락 역시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한 달간 엔화 가치가 6% 넘게 급등하는 등 엔고 현상은 제조업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노무라 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BOJ가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BOJ가 금리를 또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오히려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지난 3일 "현재로써는 기존의 마이너스 금리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강력한 부양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 역시 BOJ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기관들은 BOJ가 오는 여름쯤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회의에서는 BOJ가 행동에 나서지 않고 대신 오는 7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고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 로이터 설문조사결과 14명 중 13명의 전략가는 BOJ가 7월부터 본격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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