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출시된 가운데 첫날 고객들은 상품별 특징을 파악하는 등 아직은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다. 여전히 ISA를 모르는 고객이 적지 않은데다, 월요일부터 금융사를 직접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출시안내 서비스 신청이 빗발치고 있고 상담예약 건수도 증가하고 있어 가입고객이 늘어날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과 증권사들은 ISA 판매 시행일에 맞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지만, 실제 가입 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가입하기 보다는 각 금융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와 서비스, 혜택 등을 비교해 보는 고객들이 많다는 게 지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역별로는 은행의 경우 넓은 지점망을, 증권사는 신탁형에 더해 은행권에 앞선 일임형 출시를 이점으로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오전 대전·충남 우수기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황 총리는 일정을 마친 뒤 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해 ISA에 가입했다. 사진/뉴시스
정보 부족으로 가입을 고민 중인 고객이 상당수인 것도 이날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한 영업점 직원은 “10여명의 고객이 오늘 ISA에 가입했다”며 “상품 설명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많지 않지만 ISA의 장점이 알려지면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고객들의 참여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등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종종 이어졌지만, 가입이 몰아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관망세가 짙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지점 관계자는 “고객 문의가 없는건 아닌데 자세한 투자 전략보다는 전화를 통해 원천징수영수증 같은 준비 서류나 가입절차 등 제도 전반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 지점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우선 신탁형만 먼저 선보인 상태이기 때문에 관망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영
유안타증권(003470) W프레스티지 강남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들은 ISA 가입이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녀 가입 자격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더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내 서비스 신청과 예약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5일부터 3월11일까지 모집된 ISA 출시안내 신청 건수가 55만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대증권(003450)의 상담예약 고객이 3만명을 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예약 상담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농협은행 대전중앙지점을 방문하고 “ISA 같은 좋은 취지의 서비스도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소비자입장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상품내용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보선·윤석진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