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애플,
삼성전자(005930), 화웨이가 이번에는 스마트폰의 미래라 불리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한판 붙는다. 샤오미와 메이주 등 후발주자들의 가세도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들이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일 화웨이는 중국은행과 '화웨이페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메이트S' 모델을 통해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던 '화웨이페이'의 공식 출사표다. 이 자리에서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년간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이 갖는 의미는 크게 변화했다"며 "스마트폰과 은행카드를 결합한 모바일 결제가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8일 애플페이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업무 제휴를 발표한 지 두 달 만이다. 지금까지 애플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4대 대형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과 제휴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넷리테일러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300만장의 신용카드가 애플페이에 등록됐다.
애플은 지난달 18일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베이징의 애플 스토어 매장을 찾은 손님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삼성페이도 조만간 중국 소비자들과 만난다.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8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7과 S7엣지가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사용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무성하다. 삼성은 유니온페이를 포함해 건설은행, 광대은행 등 7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샤오미, 레노버, 메이주 등 로컬 기업들에게로 이어질 전망이다. 차이나데일리가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이 없는 브랜드는 진정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할 만큼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샤오미는 지난달 말 제3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에푸루이퉁' 지분 65%를 인수해 결제서비스 출시에 한발 더 다가섰다.
LG전자(066570)의 'LG페이'는 아직까지 해외 서비스 일정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G5' 출시가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넘어야 할 산은 따로 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 계열 '알리페이'와 텐센트 계열 '위챗페이'다.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기준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 거래규모는 1조5000억위안(약 273조원)으로, 이중 알리페이가 77.4%, 위챗페이가 13.1%를 점유하고 있다.
제3자를 통하지 않는 제조업체들의 NFC 태그 방식보다 보안성이나 편리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이미 많은 수의 이용자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의 우세가 단기간 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조업체들의 결제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범용성 면에서도 뒤쳐진다는 분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