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으로 닭과 오리 등을 도살 처분해 묻은 매몰지역 주변 마을 주민에게 상수도를 공급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AI발생지역 매몰지 환경관리와 먹는물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담당 부처인 환경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전한 식수원 공급을 위해 전국 722개 AI매몰지 반경 3km내 마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로하고 10월까지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상수도가 공급됐으나 형편이 어려워 개인급수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는 장기 저리융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고, 상수도 공급이 어려운 지역엔 소규모 수도시설을 설치한다. 상수도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는 병에 든 물을 보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AI발생지역 반경 3km내 지하수 음용 343개 마을에 대해서는 예비비 682억원(국고 546억원)을 투입해 상수도 설치를 완료했으나 그 전에 AI가 발생한 지역은 아직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도 기존 매몰지 722개소에 대한 침출수 유출여부를 10월까지 조사해 침출수가 유출되거나 확산 가능성이 있는 곳에 대해 매출용 유공관을 설치해 안전하게 흡입 처리할 계획이다.
향후 유사사례 발생에 대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 매몰위주의 살처분 방식을 소규모인 경우 소각으로 처리하고, 매몰이 불가피한 경우는 매몰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석민 국무총리실 사회통합정책실장은 "이번대책은 전국에 산재한 AI매몰지로부터 지하수 오염을 차단하고 인근 주민의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마련됐다"며 "예방적 관리를 위한 장단기 대책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AI발생으로 2003년~2004년 212개소, 2006년~2007년 131개소, 2008년 379개소 등 총 722개소의 살처분 매몰지가 생겼고, 매몰지 설치 부실로 주변 지하수 등 2차 오염이 우려돼 왔다.
뉴스토마토 박진형 기자 pjin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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